정재은 작품발표회 감성의 알고리즘: 인간과 AI의 음악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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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ounghae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5-02-11 16:38본문
<2024년 9월 예술의전당 리싸이틀홀에서 가졌던 "정재은 작품발표회 감성의 알고리즘: 인간과 AI의 음악적 대화"에 대한 리뷰가 한국전자음악협회 발간지 '에밀레'에 실렸습니다>
A review of 'JAE EUN JUNG's Recital: Algorithm of Emotions – A Musical Dialogue Between Humans and AI,' held at the Recital Hall of the Seoul Arts Center in September 2024, was published in the journal Emile by the Korean Electro-Acoustic Music Society.
http://keams.org/emille/emille/emille_22/emille_22.pdf pp.91-92
작곡과 공연에 활용된 AI 기술 - 가사와 발음구조, 영상 제작
지난 9월 13일 예술의전당 리싸이틀 홀에서 열린 정재은 작품발표회《감성의 알고리즘: 인간과 AI의 음악적 대화》는 AI를 작곡과 영상 작업에 활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 곡인 <회상Ⅰ– 꽃으로 엮어본 생애>는 작곡가의 시외할머니인 시인 김송배의 시 ‘회상’에서 영감을 얻은 고향을 그리는 잔잔한 가사와 테너 이승원의 노래가 좋았는데 이어진 <회상Ⅱ– 꽃으로 엮어본 생애>(2024)가 꽃, 추억, 가족, 사랑 등을 키워드로 하여 ChatGPT가 쓴 가사로 만든 가곡이라 주목되었다. 게다가 AI영상에는 전설의 재즈보컬 루이암스트롱이 노래 부르고 있는데 그의 생전 목소리에 테너 이승원의 우리말 발음구조를 학습시켜셔, 루이 암스트롱이 AI가사의 우리 가곡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부르는 너무나도 획기적인 모습을 관객들은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2024)는 로마황제 “브루투스, 너마저?” 라는 유명한 문구를 표현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AI영상의 작품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격렬한 선율 후 사색적인 부분이 나온다. 영화음악 같기도 했고, 영상에 머리가 해체되는 듯한 사이보그의 옆모습 같은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순서로 공연된 (2024)는 오염되어서 생태계적 기능을 잃은 지구에 대한 선율을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피아노의 삼중주와 AI로 생성된 영상으로 표현했다. 영상에 폐허가 된 지구를 바라보는 아이의 뒷모습이 애잔하고 곡은 지구 해결에의 숙명성을 표현하며 마친다.
후반부 첫 순서 <기억의 역습>(2023. rev.)은 이 날 공연 중에 가장 음악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시작과 물 흐르는 듯한 아르페지오가 피아노 전체구간을 오가며, 거꾸로 흘러 들어가는 기억의 흐름과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되어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 등이 느껴지도록 강렬한 변주를 하였다(영상 및 가사 AI
기술 이인태 박사).
작품 발표회에서 작곡 방법에 AI가 사용된 작품은 (2024)였다. 작곡가는 MusicFX라는 소프트웨어 엔진에 Piano Solo, Atonality 등으로 키워드를 입력해 여러 개의 동기를 얻고 그 중 선택해서 각 동기의 느낌에서 세 악장의제목과 템포를 정해 곡을 전개해 나갔다. 무대화면에 AI로 작곡한 악보가 보이고 아나운서가 설명해 주었는데, 원래의 AI
악보는 음역과 성부구성이 꼬여 있었기에 작곡가는 이것을 왼손 오른손 위치에 맞게 재배치했다고 한다. 1악장 ‘Lost
Memories’는 AI가 만든 첫 마디의 엇박자와 쓸쓸한 느낌을 작곡가가 자연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잘 발전시키며 AI영상에 어둡고 고유한 호숫가 그림과 잘 어울렸다. 2악장 ‘Mischievous Eyes’는 두 박의 곡으로 증3(7)화음에 반음계의 경쾌한 곡으로 그림에는 장난스러운 눈의 짱구와 도라에몽 같은 그림이었다. 3악장 ‘Unexpected Agony’는 AI가 생성한 세 박의 동기로 작곡하며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며 작곡가가 느낀 고통, 외로움, 후회를 담아 전개시켰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절정부에서 무너져내릴 듯한 하성의 선율과 나뭇잎처럼 나부끼는 고음의 음향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첫 동기에서부터자연스럽게 전개되어 오는 과정은 AI영상에 머리카락이 각종 음표로 흩날리는 소녀가 피아노를 치는 영상과 잘 어울렸으며 그 이미지 자체가 작곡 과정과도 닮아보였다. 후반부 마지막은 (2021)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의 사중주 곡인데 이 날이 세 번째 연주되는 것으로 AI영상과 결합하여 더욱 음악의 느낌을 배가시켰다. 어릴 적 밤늦게 몰래 라디오를 듣고 영화를 보던 소소한 일탈의 즐거움을 짧은 단위로 상행하는 선율로 표현하고 점차 긴장감 어린 지속음들의 구간을 지나, 마지막에 한순간에 추락하듯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해 인상을 주었다. AI영상은 그녀가 어릴 적 독서실 다녀오며 봤을 주택의 풍경에 창문이나 불빛 위치에 TV브라운관이 액자들이 걸려있고 곡이 진행될수록 이 액자들이 가득찬다. 연주회를 마치고 작곡가 정재은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AI음악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 박순영 I 한국의 전자음악과 비평 2024, 에밀레, 한국전자음악협회 학술지 제 22 권 (2024), pp.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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